홍콩 선물용품박람회에 가보니…
“홍콩 바이어뿐 아니라 전 세계 바이어 북적북적”
4380개 참가업체-6만7000바이어 한 자리에… 상담 열기
한국 69개사 참가… 상담부터 계약까지 수출 가능성 실감
변화하는 리테일 시장 등 주제로 다양한 부대행사도 열려
◇빈 부스에 명함 10여장… 비결은 ‘획기적 제품과 부스 디자인’ = 더 문(THE MOON)은 ‘블레스문(BLESSED MOON)’이라는 브랜드를 올해 1월 론칭했다. 블레스문은 제품 하나로 풀 메이크업을 할 수 있는 멀티키트 ‘블문 킷’이 주력 제품이다. 블문킷 안에 들어가는 모든 화장품은 원하는 색상으로 교체도 쉬워 사용자의 취향에 맞게 제작이 가능하다. 현재 크림타입 제품 네 세트만 생산해 판매하고 있는데, 다른 제형 요청이 많아 이를 반영해 생산을 추진 중이다.
론칭한 지 5개월이 채 안됐지만 블레스문은 제품력을 인정받아 국내 리테일 기업으로는 쿠팡, 미미박스 등에서, 해외 리테일 기업으로는 큐텐, 쇼피 등에서 입점 선제안을 받기도 했다. 요즘은 미국의 대형 몰 입점을 진행하고 있으며, 톈진, 상하이, 카이로 등으로 바이어를 만나러 다니기 바쁘다.
이번 전시회에서도 성과가 좋았다. 예상을 뛰어넘는 호응에 재고가 넉넉지 않아 바이어들이 샘플을 모두 돈을 주고 구매하도록 했는데도 약 30명의 바이어가 샘플을 구매해갔다. 협의 후 가격으로 구매해갔기 때문에 내용물만 괜찮으면 계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. 또한, 일요일 오전 교회에 가기 위해 몇 시간 부스를 비웠는데도 불구하고 열 명이 넘는 바이어가 옆 부스를 통해 명함을 전하고 연락을 부탁했다.
문은빈 대표는 “이런 성과에 부스 디자인이 한몫하지 않았나 싶다”고 밝혔다. 론칭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회사라 자본이 넉넉지 않았음에도 ‘첫 전시회인 만큼 제대로 준비하자’는 생각으로 부스 외관을 꾸미는 데 거금을 투자했다.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부스의 흰색 배경과 조명은 브랜드의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됐기 때문이다. 코스메틱 제품인 만큼 ‘아름다움’에 신경을 쓴 것이다. 문 대표는 “부스 디자인에 신경 쓰길 잘한 것 같다”며 “아무리 기능이 좋고 내용물이 좋아도 부스 자체가 눈에 띄지 않으면 바이어들이 눈길을 쉽게 주지 않을 것”이라고 전했다. 이어 “부스를 꾸며 놓으니까 지나가다가 한번은 더 보게 되고, 이것이 곧 성과에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”고 덧붙였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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홍콩=민유정 기자